눈과 귀로만 즐기는 지루한 연극은 가고 연극에도 2.0 시대가 도래했다. 연극놀이와 영어뮤지컬 등 어린이들이 연극에 직접 참여하며 배우는 참여형 공연문화장터 ‘제6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오는 9일부터 17일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ASSITEJ Korea, 이사장 김병호)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공연예술제이다. 아시테지(ASSITEJ)는 1965년 파리에서 전 세계 70여 개 회원국의 참여로 만들어진 비정부 국제기구로, 한국본부는 1982년 70여명의 예술인들의 참여로 설립되었다.
개막작 ‘우리가 만나는 시간, Blue Hour’(9∼10일, 블랙박스씨어터)은 4개국(한국ㆍ베트남ㆍ대만ㆍ일본)에서 온 젊은 예술가들이 3개월 동안 함께한 프로젝트로, 습지ㆍ갯벌ㆍ난지도 등 파괴되어 가는 우리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것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해외초청작으로는 프랑스 아르코즘 컴퍼니(Arcosm Company)의 ‘에코아’(13∼17일, 대학로예술극장)와 일본의 전통 음악과 춤을 표현한 ‘안녕, 떼루떼루’(11∼12일, 블랙박스씨어터)가 있다. ‘에코아’는 귀로 듣는 무용의 세계로 부드러우면서도 떠들썩한 음악이 교묘하게 연출되어 환상적인 느낌을 전달하게 된다. 또한 ‘안녕, 떼루떼루’는 좋은 날씨를 기원하는 오키나와의 전통 헝겊인형 떼루떼루를 소재로 표현하는 음악 놀이극이다.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는 기존의 연극 장르를 무색하게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관객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친환경 이슈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연극 소재에서도 폐품활용은 빼놓기 어렵다. 상상 놀이극 ‘얘들아! 같이 놀자∼’(9∼11일, 대학로예술극장)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품을 이용해 다양한 장난감을 만들어내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이다. 한국의 극장가는 영화 ‘아바타’와 ‘전우치’의 흥행으로 SF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연극에서도 그런 흐름을 기대하며 준비한 SF판타지 ‘밀가루 인형 조이’(12∼14일, 대학로예술극장)가 다양한 볼거리로 준비되어 있다. 기타 전해 내려오는 민담을 해학스럽게 표현한 가족 뮤직컬 ‘밭죽할멈과 호랑이’(15∼17일, 대학로예술극장), 쥐돌이와 다양한 클래식 음악가들과의 만남을 표현한 ‘비엔나의 음악상자’(15∼17일, 행복한극장), 서른살 초보 엄마의 이야기를 인형과 함께 재치있게 표현한 ‘서른, 엄마’(15∼17일, 블랙박스씨어터) 등이 국내 초청작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무엇보다 이번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의 특징은 다양한 참여형 축제라는 것이다. 이번 기간에 진행되는 책 읽어 주기 프로그램에서는 텔런트 신애라 씨와 가수 유열 씨 등 명사들이 나와서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물할 예정이다. 또한 영어 뮤지컬 ‘나도 뮤지컬 스타’, 재활용 미술놀이 ‘버릴게 하나도 없어요’ 등은 아이들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학습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기타 알쏭달쏭 과학놀이,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놀이, 폐품로봇 등 체험형 무료행사들도 가득하니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홈페이지(www. assitej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745-5874∼5
하재웅 기자<국민중심·참여언론 투데이핫뉴스(www.today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