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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메디피스 보건의료캠프 참석자들과의 만남


해외봉사를 비롯해서 국제개발협력 파트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여러 유사 영역에까지 활동을 넓히는 사례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중에 하나가 국제 보건의료 NGO인 Medipeace에서까지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오늘은 성공회대학교에 참석자들 대상의 사전 교육이 진행되는 곳에서 사람도 만나고 토론 진행도 하는 자리가 있었다. 항상 사전교육에서 교육을 담당하면 내가 강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동기에 대한 점검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해외봉사활동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참여하는 동기를 물어보면, "해외에서 남에게 도움을 주거나하는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 "국제구호활동 혹은 국제기구의 활동에 대한 관심", 혹은 해외경혐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생각할 때 20대에 가장 중요한 활동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야 향후 진로는 선택할 때 자신의 성향과 장점에 맞춰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이것이 개인의 행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을 찾는 과정의 하나로 해외봉사활동도 생각하라고 나는 많이 조언한다.  그런 과정의 하나로 보다 높은 교육의 목표와 경험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참여하는 동기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는지? 향후 어떠한 활동(직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활동과 관련해서 이번 해외봉사활동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이번 해외봉사활을 통해서 배우고자는 부분은 느끼고자하는 부분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이러한 것은 막연히 생각만 하기보다 구체화해서 기록으로 남겨두고, 해외봉사를 하는 중간중간 그리고 귀국할 때 비행기 안에서 그러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점검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 귀국하면 귀국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보고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차지해야하는 것도  그러한 목표가 무엇이었고 그러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뒤돌아보는 것이다.

 가능하면 나는 참여 동기를 직업과 연계해서 고민하고, 그러한 고민을 수동적인 자세로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관계 분야를 탐구하라고 권한다. 국제구호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된 기관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고 무슨 업무를 하는지? 그곳에서 필요로하는 자질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정말 깊이 있게 조사하고 관련된 세미나나 워크샵 혹은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해보면 빠르게는 2달이면(보통은 6개월 정도) 어느 정도 관계 분야의 특징과 현황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도 어느 정도는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다.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정하고 정말 열심히 그 길을 위해 노력해 보면 추후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변화가 생긴다해도 그 진로를 놓고 고민했던 내용이나 관련해서 쌓은 지식은 고스라니 자신의 자산이 된다. 이 자산은 향후 진로에 따라 유형적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심적인 능력과 중요한 동기로도 작용하게 된다.
 
둘째, 바른 자세와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봉사라고 하면 자신에게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준다는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해외봉사자들이 가는 곳은 말도 안통하고 지리 및 거의 모든 문화와 환경이 생소한 다른 나라이다. 그런 곳에서는 의주식 조차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 자신의 의식주조차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데 과연 얼마나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실제로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욱 많을 수 받기 없는 이유이다.  우리가 가진 것은 나눠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가지고 가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물질적 재화를 가지고 가게 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캠프 참가자들이 문화적 교류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준비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고 나누고 그것을 통해 현지의 문화와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실제로 물질적 재화를 통해서 교류를 하다보니 흔히 아는 '구제'라는 요소도 포함될 수 밖에 없기는 한데, 이는 또한 국내적 상황과 국제적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인색해야만 한다. 우리도 어떠한 도움을 받을 때 편한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받는 것과 모르는 남에게 받는 것은 정서적으로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가의 주민들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개도국 주민들 중에서도 국가에 대한 가존심이 강한 사람이 많다. 이러한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면, 그냥 별 생각한 없이 한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큰 파장을 몰고오는 경우를 무척 많이 봤다. 사실 이러한 부정적 요소들 때문에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외봉사활동이 장기적으로 보면 현지인들의 생활 개선에 오히려 부작용이 많다고 보기 때문에,우리는 해외봉사활동을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이 보아왔다. 

  일례로 내가 첫 해외봉사활동을 했던 몽골에서 있었던 일이다. 함께 활동했던 단원이 3명이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유아교육을 전공했었다. 현지 도착해서 다음 날 차를 타며 시내를 돌 때 현지 직원이 어느 건물을 가리키며 저 건물은 유치원이라고 얘기했었다. 이를 듣던 유아교육 전공단원은 "몽골에도 유치원이 있어요?"라는 한 마디를 했을뿐인데, 이 말 한마디가 현지 직원들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주는 사례가 되었던 적이 있다. (당시 우리는 대략 6개월 동안 활동을 했었다.) 나중에 몽골에서 생활하면서 그러한 발언이 또한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니도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에도 몽골의 집권당은 공산당이었는데, 공산주의는 이념적으로 평등을 강조하기 때문에 기초 교육에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발전되어 있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것도 모르고 자존심이 강한 몽골사람들에게 그러한 발언을 했으니..

 대략 이러한 내용들을 참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감사하게도 모두 귀담아 들어주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