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적정기술 운동 ***
한국의 경우는 해외에 견주어 적정기술의 역사가 길지 않다. 그동안 한국에서 적정기술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ODA 분야에의 적용 역시 미비한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5-6년 전부터 적정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민간단체에서부터, NGO, 사회적 기업까지 적정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곳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적정기술 관련 역사가 짧고, 관련 기관 역시 적은 수에 불과하지만 적정기술에 대한 국내적 관심의 증대는 한국에서의 적정기술 분야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09년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인덱스’ 특별전이 열린 바 있다. 여기에는 몸, 일터, 가정, 놀이, 공동체 등 총 5개 분야에서 54개국 700여 점이 응모했다. 특이한 사례로는 ‘자가발전 기능을 갖춘 태아 심장박동 측정기 디자인’, ‘인도 시골을 위한 실내아궁이 디자인’, ‘개발도상국 사업자를 위한 소액대출 사이트 디자인’, ‘전기자동차 전용 충전소 디자인’ 등이 있다. 적정 기술 관련 기관으로서 민간단체에는 대안기술센터, 크리스천과학기술인 포럼, 나눔과기술 등이 있다.
□ 대안기술센터 2006년 5월 민들레 공동체에서 시작한 대안기술센터(소장 이동근)는 경상남도 산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소장은 영국의 대안기술센터(CAT)에서 바이오디젤, 풍력발전, 태양열발전 등의 대안에너지와 생태건축 기술을 배웠다. 그는 유학 후 그가 유학 가기 전에 살던 영성과 생태와 지역의 조화를 꾀하는 민들레 공동체 내에 대안기술센터를 세웠다. 창립목적은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공동체 건설’ ‘환경오염과 에너지 위기에 있어 대안 제시’, ‘빈곤퇴치’ 등이며, 주요사업으로는 볏짚으로 조성하는 공동체 마을 건립,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에너지 대안기술 보급운동, 국내외 대안기술 컨설팅 등이다. □ 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 2005년에 발족한 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은 과학기술 문화 속에 기독교적 철학을 바탕으로 봉사를 하는 기독 과학기술인의 네트워크이다. 현재 전문분야별로 약 100여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적정기술의 활용과 훈련, 전문가 파견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적정기술 콜로키움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 나눔과기술 2009년 12월에 발족한 ‘나눔과기술’(대표 경종민)은 과학기술 전문성을 사용하여 세계의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적정기술을 보급, 지원하며, 이공계 젊은이들에게 나눔의 정신이 담긴 과학기술 문화를 확산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물, 에너지, 환경, 기술자원 분야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적정한 기술을 개발’하고 ‘적정기술 제품과 정보자료를 나누고 보급하는 지원활동’을 전개하며, ‘나눔의 기술을 전파하고 공유하는 학술회의, 경진대회, 교육 아카데미 진행’ 등을 해오고 있다. 나눔과 기술이 주관하는 공학설계아카데미는 2008년부터 매년 열려 이공계 전공자들이 실제 필요를 바탕에 둔 적정기술 설계에 참여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 □ 국경없는과학기술연구회(Engineers and Scientists without Borders) 2009년 12월 창립한 ‘국경없는과학기술연구회’는 유영제 서울대 교수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과학기술인으로서 사회봉사 의무를 하는 것으로 필요한 과학 기술 정보수집, 정보배포, 네트워크 형성, 필요한 기술 연구 개발, 필요한 지역 방문 및 봉사활동을 목표로 하는 모임이다. □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 한밭대학교는 2009년 6월에 적정기술연구소(소장 홍성욱)를 설립하고 매년 적정기술관련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적정기술 관련 국내 유일의 논문집인 <적정기술>을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한밭대학교 공학설계 동아리인 ‘어프로텍’은 ‘몽골의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한 정수기’, ‘불소 제거를 위한 간이 정수기’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 한동대 CRAIST90% 'Global Engineering Project'란 이름으로 시행중인 한동대 재학생들의 적정기술 관련 프로젝트로 글로벌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을 시작으로 태국과 인도 지역을 방문하여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한동대에는 2010년에 설립된 ‘그린적정기술연구협력센터(소장 한윤식)’가 있다. □ 굿네이버스 1991년 3월 국제구호개발 NGO로는 국내 최초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NGO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협의지위를 부여받은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는 아동권리보호(Convention on the Rights of Child), 네트워크(Network), 사회교육(Advocacy)을 목표로 국내에서는 전문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방글라데시, 케냐, 에티오피아, 르완다, 타지키스탄, 네팔 등 20개국과 북한에서 구호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적정기술과 관련해서는 특허청 및 나눔과기술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차드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획 및 관리, 현지 사업화 및 운영, 자금 동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몽골사업장에서는 김만갑 교수와 ‘적정기술제품 1호’인 ‘G-Saver’(기존 난로 위에 열 재료를 흡수하는 물질로 이루어진 장치를 설치해 열원을 보존하는 장치)의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 팀앤팀 팀앤팀(대표 이용주)은 세계의 분쟁과 재난지역을 대상으로 총체적 접근을 통한 긴급구호와 지역사회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1997년 미션 퍼스펙티브(Mission Perspectives) 교육훈련과 함께 시작됐다. 우물개발 프로젝트와 빗물저장 시설 설치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에너지팜(사회적 기업) 2008년 5월에 설립된 에너지팜(대표 김대규)은 적정기술 관련 사회적 기업이다. 재생에너지 관련된 제품의 생산 및 설치시공을 통해 2009년에만 약 2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고, 순익의 20%는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대안기술센터와 연계하여 대안기술의 보급, 다양한 교육 및 빈곤퇴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쉐플러 태양열 시스템, 태양광 발전설비, 소형 풍력발전기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취약 지역의 취사, 난방, 병원, 공장 등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가고 있다.